안희환 자작시

출항을 앞두고/ 안희환

안희환2 2011. 12. 10. 12:56

출항을 앞두고/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198)

 

 

떠나고 싶으나 떠날 수 없다.

묶인 몸이 출렁이는 물결 위에서

흔들리고 있을 뿐, 그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한다.

함께 하는 이도 없다, 먼 길

보장되지 않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길엔 친구도 멀어진다.

잠시 후 묶고 있는 줄이

더 큰 파도 속에 끊어지면

가련다, 주어지는 것 없어도.

다 두고 가는 인생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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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