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핏속에 흐르는 시/ 안희환

안희환2 2011. 12. 7. 00:04

핏속에 흐르는 시/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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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속에 코카콜라가

흐르는 것보다 좋은 건

시가 흐르는 것.

자다 깨도 시를 짓고

길을 걷다 시를 짓고

밥상 앞에서도

한 줄 시를 짓는 건

핏속에 흐르기 때문.

맑은 공기를 마시고

맛난 음식을 먹고

시원한 물을 취하면

모든 양분이 속에서

혈관을 타고 흐르다

마음을 만나 시가 되고

시는 혈관을 타고

손끝에 머무른다.

마침내 모인 시가

손끝에서 튀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