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시의 듀엣/ 안희환
안희환2
2011. 12. 3. 21:45
시의 듀엣/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182)
그가 나무를 노래하면
난 나무의 그늘을 노래하고
그가 산을 노래하면
난 산의 바위를 노래한다.
.
그가 슬픔을 노래하면
난 눈물로 그에 화답하고
그가 기쁨을 노래하면
난 웃음으로 그에 반응한다.
.
그가 시를 사랑하듯이
나 또한 시를 사랑하고
그가 시와 함께 하듯
나 또한 시를 떠날 수 없다.
.
그가 침묵으로 시를 쓸 때
난 침묵 속에 기다리고
그가 입을 다시 열 때
난 다시 노래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