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사막/ 안희환

안희환2 2011. 11. 23. 07:46

사막/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167)

 

 

아무 것도 없지만

모든 것을 다 보여준다.

신기루가 아님에도

상상은 사막 안에서 창조하고

파괴하며 다시 창조한다.

이미 갖추어진 틀

안에선 일어날 수 없는 현상.

바람 따라 출렁이는 모래

물처럼 흐르기에

만들 수 있는 온갖 현상.

한때 있다 사라진

전설의 동물들과 식물들.

진짜 존재했는지 증명할 수 없는

고대의 생물들이 모여

무도회를 연다.

춤이라 할 수 없는 춤.

소란한 듯하다가

일순 적막해지는 허허 벌판.

다시 아무 것도 없다.

인식해야할 자아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