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문턱에서 ‘절체절명’… 中 공안에 잡혀 강제북송 위기의 7명
연이틀 탈북자 7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강제 북송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4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탈북 여성 3명이 체포됐고 하루 뒤 탈북 여성 2명과 어린이 2명이 중국 쿤밍(昆明)에서 붙잡혔다. 다음 달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관계 분위기가 완화되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다. 갈렙선교회 대표 김성은 목사는 체포된 탈북 여성들의 사진과 영상을 27일 공개했다.
이틀간 붙잡힌 7명은 네 살배기 남자아이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이다. 김 목사는 “24일 저녁 선양 기차역에서 10대 여성 청소년을 포함한 3명이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 붙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 이들을 수상하게 여긴 일반인의 신고로 붙잡힌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공안은 탈북자를 고발하는 이에게 아직도 포상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뒤인 25일 저녁에도 30대 탈북 여성 2명과 자녀 2명이 함께 체포됐다. 이들은 라오스와 베트남 국경과 가까운 쿤밍을 지나던 기차 안에서 붙잡혔다. 자녀들은 일곱 살이 넘지 않은 어린이였다.
김 목사가 공개한 영상에서 한 탈북 여성은 웃음 띤 얼굴로 어린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여자아이는 주변 사람들을 향해 웃어 보이는 와중에도 인형을 만지며 긴장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여성은 “무사히 한국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해 11월 선양에서 탈북자 10명이 체포됐을 때 국제사회가 규탄했지만 소용없었다. 김 목사는 “올해만 100명 넘는 탈북자가 중국 공안에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북이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와중에도 탈북자 문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은 시진핑 지도부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국가주석 임기 제한 폐지 등을 담은 헌법 수정안을 통과시키며 장기 집권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탈북자들의 현실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탈북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도로의 검문검색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방중 가능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탈북 문제가 여론을 못 타도록 중국이 선제 대응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굵직한 국제 정세와 관계없이 약자인 탈북자들은 외면받는 셈이다.
김 목사는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은 정치범수용소나 교화소로 끌려가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며 “밖에서 사식을 넣는 등 도와주는 이가 없으면 영양실조로 대부분 죽음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팔려 온 여성은 10만명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을 어떻게 할지 국제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 한 하나님 말씀으로 가장 열악하고 핍박받는 탈북자 문제에 나서고 있다”며 “골육의 친척인 탈북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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