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3.19 15:45 | 수정 : 2012.03.19 15:46
- 히라이 히데카스씨가 후쿠시마산 쌀을 들어보이고 있다. /지지통신
19일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이러한 주장을 하고 나선 인물은 도쿄에서 시민운동을 벌여온 히라이 히데카스(平井秀和·68)씨. 그는 “노인은 방사능에 의해 받는 건강상의 영향이 적다. 동참하여 주시면 고맙겠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모두가 후쿠시마 쌀을 외면하면 결국 이 쌀이 산지 표시가 없는 암시장 등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며 “후쿠시마현 쌀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방사선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한 청소년과 어린이의 입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노인이 먹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히라이씨는 원전 사고 후, 수차례에 걸쳐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쓰나미 피해지역 등에서 주택 정리와 배수로 제염(製染) 작업을 도와왔으며, 쌀이 팔리지 않아 고통받는 후쿠시마현 농민들의 실정을 목격하고 이러한 운동에 나서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작년 가을 후쿠시마의 쌀 판매 업체를 찾아가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고, 택배업체 등의 도움을 받아 후쿠시마산 쌀 유통에 나서고 있다.
그가 유통하는 후쿠시마현 쌀에는 방사능 측정 증명서가 첨부됐으며, 5kg짜리가 2540엔(약 3만5000원·배송비 포함) 정도다. 그는 처음에는 친구와 지인들에게 쌀의 소비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으며, 이후 인터넷에 자신의 뜻을 알리면서 노인복지시설 등이 구매에 동참해 지금까지 총 1700kg 정도가 판매됐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온라인에서는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제정신이냐”, “우리 부모님에게는 절대 드시지 못하게 하겠다”, “일본 전체의 안전을 위해 버려야 한다”는 등의 비난 댓글을 달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한국의 고려장 같은 발상”, “정치인들이나 죄수들에게 먹이자”는 댓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