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2.09 03:09
로스앤젤레스(LA) 통합교육청은 최근 교사 2명이 어린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사건이 드러난 LA 미라몬테 초등학교의 교장을 비롯한 90여명의 교사 전원과 행정직원, 식당 요리사, 정원사까지 총 150명에 이르는 모든 직원을 직위해제하고 대기 발령했다고 7일(현지시각)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학교 교사였던 마크 번트(61)는 2008년부터 2년여 동안 여학생들에게 온갖 변태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최근 밝혀져 구속됐다. 그는 학생들을 묶거나 눈을 가린 뒤 자신의 정액을 먹이고 이 장면을 사진까지 찍었다. 사진현상소 직원이 번트가 맡긴 필름을 현상하는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동료 교사 마틴 버나드 스프링거(49)도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음을 밝혀냈고, 지난 3일 스프링거를 체포했다. 번트의 경우 1994년에도 한 여학생이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미뤄 볼 때, 알려진 것보다 피해사례가 훨씬 많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노한 학부모들은 진상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파장이 확산되자 교육청이 학부모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전원 직위해제라는 강경책을 내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