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마레몬스의 뷔페/ 안희환
사진으로 보는 세상(86)
내가 가장 처음 뷔페를 먹은 때는 아마다 20대 중반인 것 같다. 처음 뷔페를 먹을 때 무척 좋아했었는데 마음껏 사먹을 형편이 못되는 상황에서 맛있는 것을 원없이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외식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어릴 때 밖에서 사먹는 가장 고급의 음식은 짜장면이었는데 일년에 한 두번 먹을까 말까 였다. 그런데 뷔페는 짜장면보다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니 좋을 수밖에.
지금은 뷔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만큼 입이 고급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별 다섯개 짜리의 호텔 뷔페에서 먹어도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한 가지 요리를 하는 집이 더 맛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먹는 음식을 앞에 두고 깨작거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를 살리는 음식에 대한 모독(?)이다. 일단 무엇이든 한 입 먹으면 그 다음부터는 입맛이 돌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게 내 장점이다. 덕분에 허리둘레가 두터워지고 있지만.
호텔 뷔에에 가서 김밥을 먹거나 국수를 먹는 사람 보면 이해가 잘 안 간다. 좋은 음식 놔두고 쉽게 사먹을 수 있는 걸 왜 먹을까? 사실은 내 아내가 그렇다. 국수만 두 그릇 먹고는 배부르다고 다른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 참 특이한 여자다.^^
'안희환여행의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란히 줄 서서 하늘 향해 팔 벌린 나무들(벡스코)/ 안희환 (0) | 2009.11.17 |
---|---|
무너질듯 기울어진 초대형건물(벡스코)/ 안희환 (0) | 2009.11.16 |
근사한 호텔 마레몬스/ 안희환 (0) | 2007.12.31 |
기가막힌 설악산 풍경/ 안희환 (0) | 2007.12.31 |
무릉계곡의 쌍폭포와 용추폭포/ 안희환 (0) | 2007.12.27 |